건설기계시장이야기

2026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전망

건설기계산업연구원 2026. 1. 8. 12:33

2026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전망

 

건설기계산업연구원  김인유

 

  • 바닥을 확인한 시장, 2026년을 향한 재정렬의 시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긴 조정 국면의 끝자락에 다가서고 있다. 팬데믹 특수로 기록적인 호황을 누린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정책 리스크가 겹치며 시장은 지난 수년간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주요 시장 지표들은 이제 추가 하락보다는 완만한 회복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2026년은 글로벌 건설기계 산업이 새로운 균형점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 팬데믹 이후 시장의 구조적 재조정

전 세계 건설기계 판매량은 2021136만 대를 기록하며 역사적 정점에 도달했다. 이는 초저금리 환경과 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정상적인 수요 사이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급등은 필연적으로 조정을 동반했다. 2022년 이후 시장은 지역별로 명확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중국의 급격한 침체가 글로벌 수치를 끌어내렸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일정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되었음에도, 글로벌 시장은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2023년부터는 고금리 환경이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주택 건설 둔화, 프로젝트 비용 상승, 자재 가격 급등은 장비 수요를 전반적으로 위축시켰다. 2024년에는 감소 폭이 둔화되며 하락 사이클이 완화됐지만, 이는 회복이라기보다는 조정의 마무리 단계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출처: Off-Highway Research

 

  • 중국: 양적 회복보다 구조 변화가 핵심

중국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2025년 중국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건설 경기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전기 건설기계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시장이다. 특히 휠 로더를 중심으로 전기 장비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1~2년 내 디젤 장비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환경 규제 강화, 보조금 정책, 그리고 중국 OEM 간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은 유지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내수 주도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양적 팽창이 아니라 기술 전환이다.

 

  • 유럽: 정치와 금융이 만든 이중 압박

유럽 건설기계 시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 중 가장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고금리와 높은 건설 비용으로 주택 건설이 장기간 위축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정치적 불안정성이 투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잇따른 정치 혼란은 정책 예측 가능성을 크게 낮췄고, 이는 장비 구매 연기와 프로젝트 지연으로 이어졌다. 2025년에도 유럽 시장은 추가적인 소폭 감소가 예상되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 시장의 부진이 전체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단기 반등보다는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국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 북미: 수요는 견조, 정책 리스크는 확대

북미 시장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주택 건설과 인프라 투자가 장비 수요를 지탱했으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이 비주거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5년을 앞두고 정책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철강 관세를 비롯한 무역 정책 변화는 장비 가격 상승과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크게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은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이 예상된다.

북미 시장의 향후 방향성은 수요 자체보다는 정책 환경과 비용 구조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 인도와 신흥 시장: 중장기 성장의 축

인도는 단기 조정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가장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시장이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도시화 진전, 산업 기반 강화는 장비 수요를 구조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일시적인 판매 감소는 사이클 조정의 일부로 해석되며, 중장기 성장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

남미와 기타 신흥 시장 역시 광업·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강세는 이들 시장의 장비 수요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 2026년을 향한 시장의 재정렬

시장조사기관들은 공통적으로 2026년 이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복 속도는 과거와 같은 급등이 아닌 완만한 상승에 가깝겠지만, 방향성만큼은 비교적 명확하다.

세계 인구 증가, 인프라 수요 확대, 건설 산업의 자동화·기계화 진전은 중장기적으로 장비 수요를 꾸준히 견인할 구조적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연평균 약 2%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은 반등의 해라기보다, 전략이 재정립되는 해가 될 것이다.
제조사, 임대사, 발주처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 회복되는가보다 어떤 시장에, 어떤 기술로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